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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윤리경영 이야기(사회교육에서 시작되는 윤리) 2011.08.25 8046
여러 나라를 다니며 아이들 교육을 하다 보면 각 나라마다 다양한 교육 과정에서 강조되는 면이 상이함을 알 수 있다. 25년 전 벨기에에 있는 공립유치원을 방문했을 때 어린 아이들이 자기 옷을 얼마나 이쁘게, 반듯하게 개어 놓았는지 깜짝 놀랐다. 푸른색 줄무늬 목도리도 옷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고, 낮잠을 잘 때 쓰는 담요도 반듯하였다. 영국에서는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게 되면 화장실 이용하는 법, 길 건너는 법, 식사하는 법, 줄서기 등 기초중의 기초부터 배우게 된다고 한다. 미국 운전면허 시험에서는 한국에서 10년 이상 운전을 했던 사람들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불합격 이유는 보통 왼쪽 후방 주시 의무를 게을리 한다든지, 속도 준수 의무를 철저히 못 지킨다든지 하는 아주 기본적인 운전 규칙들을 준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20여일에 걸쳐 일본, 북알프스, 남알프스 단독종주를 한 경헙을 토대로 쓴 친구의 산행원고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산행을 하는 3000M급 산에는 곳곳에 산장이 있는데 한 방에 수십명이 자는 개방형 구조이다. 좁고 온갖 냄새가 진동하는데도 일본인들은 소등시간 이후에는 숨소리 외에는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는다. 잠이 들지 않은 경우라도 눈만 멀뚱 멀뚱 뜨고 있는다. 반면 한국 등반팀이 오면 산장 전체가 난장판이 된다. 소등시간 이후에도 퉁탕퉁탕 온갖 잡소리가 가득하다. 심지어 물건을 건너편으로 던지기도 하고 낄낄거리고 이름을 불러대고.
동네 목욕탕을 아침 저녁으로 이용하는데 사는 형편도 괜찮은 사람들이 공중생활에선 정말 수준 이하인 사람들이 있다. 몇 가지만 소개하면, 신발장에 신을 넣지 않고 복도에서 전기면도기로 덜덜거리고, 신문을 화장실에서 때로는 탕 안에서 보고, 샤워할 때 물비누를 얼마나 많이 쓴느지, 타월도 도대체 몇장이나 쓰는지, 바디로션이 바로 옆에 있는데 스킨로션을 온 몸에 사용하고. 더욱 가관인 것은 샤워도 않고 탕에 들어와 ''어 시원하다'' 하면서 처음엔 얼굴만 비비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머리를 감아 대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탕을 나갈때 ''의식''의 일종인지 가래침도 한 번 탁 뱉는다. 자기 말곤 다 더러운 인간이라는 제스처인지 뭔지. 이렇게 기초질서도 외면하는 사람들이 기업활동에서나 사회생활에서 ''윤리적''일 수 있을지 정말 모르겠다. 윤리 도덕은 가족의 범위를 넘어선 사회와의 관계이다. 남에 대한 배려심, 질서의식 나아가 인간존중이 없이 윤리성을 찾을 수 있을지 정말 의문이다.
윤리는 관념의 차원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배어나야 한다. 벨기에 영국 일본 등 몇가지 사례에서 보는 사회교육이 윤리적인 사회로 가는 첫 걸음이 아닐까 한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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