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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윤리경영 이야기(신약개발의 윤리적 딜레마) | 2011.09.09 | 9172 |
River Blindness라는 병이 1980년대 후반까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국가들에 만연하고 있었다. 오염된 강가에 사는 빈곤층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1800만 명이나 이 병을 앓았다. 일단 감염이 되면 전신에 기생충이 퍼지고 심지어 실명까지 하기 때문에 River Blindness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그런데 이 병에 대한 치료물질이 신기하게도 골프장에서 발견되었다. Merck사와 공동으로 연구작업을 하던 사토시 오무라 박사 팀이 가와나의 이토시에서 어느 골프코스 토양샘플을 수집했는데, 그 중 5번째fairway에서 얻은 샘플속에 Ivermectin이라는 균류(곰팡이류)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Ivermectin은 River Blindness를 비롯한 기생충 구체에 강력한 효능을 보였다. 그러나 아무리 약이 좋더라도 막상 잠재적인 수요층 자체가 절대적인 빈곤층인데다가, 감염지역의 정부들도 워낙 자금이 부족하다보니 수백만불을 투자해서 개발해야 하는 신약을 판매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고민하던 Merck경영진은 1987년, 자신들이 개발할 MECTIZAN이란 신약을 필요로 하는 ''누구에게나 무상으로 영구적으로'' 공급할것을 선언했다. 이런 결단은(알려진 바에 따르면) Merck의 다음과 같은 Mission Statement 때문이었다. ''우리는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고 개선하는 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다. 우리의 모든 활동은 이러한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는가를 기준으로 측정되어야 한다.'' 수백만불의 개발비를 들여 만든 MECTIZAN을 Merck는 WHO와 World Bank 및 많은 NGO들과 함께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보급했고,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칭송받는 기업이 되었다. 참고로 Merck는 1668년 독일에서 시작하여 2차 대전을 거치면서 미국기업이 되었는데, 300년이 넘는 지속경영기업의 표상으로서, 또 Family Business로서 성공한 세계적 제약회사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최근 Merck의 많은 제품들에 대한 특허기간(20년)이 만료되면서 약간의 어려움도 겪었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약간의 비윤리적인 행태가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여전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모범적 사례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