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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의 핵심은 인간존중과 협동정신의 고양 2006.02.13 7917
요즈음 윤리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윤리경영은 비용이 아니라 곧 투자이자 기업가치이며,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경쟁력’이라는 인식의 확산과 함께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윤리헌장 선포 등 윤리경영 체제 구축에 주력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언뜻 보면 이익 극대화를 위한 기업의 활동과 윤리경영은 상충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의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500대 기업 중 이미 50% 정도가 윤리강령을 채택하였으며, 이렇게 윤리강령을 채택하고 실천에 옮긴 기업 중 70% 이상이 매출액 증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것은 윤리경영이 더 이상 냉혹한 기업경쟁의 현실을 외면한 도덕적 설교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의 요체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리경영을 한때 유행처럼 번지다가 사라져간 리엔지니어링, 다운사이징 등 경영 효율화 방법의 하나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윤리경영을 임직원들의 부정부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윤리경영이란 경영 효율화 운동도 아니고 부정부실을 추방하기 위한 운동도 아니다. 윤리경영은 이윤 추구라는 기업의 본래의 목적 수행과 동시에 기업의 이해관계자인 고객, 협력회사, 주주, 종업원, 사회 등이 공존공영할 수 있도록 기업경영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모든 비즈니스 활동의 뒤에 ''인간''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진리(眞理), 아름다움(美), 선(善), 통일성(統一性)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철학교수 출신으로서 기업윤리와 기업문화 창출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인 저자 톰 모리스는 『윤리경영 WIN의 법칙 : Beautiful CEO, Good Company』라고 번역된 이 책에서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을 성공적인 기업경영의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다. 즉 언뜻 표면적으로는 냉정한 기업활동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진, 선, 미 등의 덕목이 곧 경쟁력이자 성공의 근본원리임을 밝히고, 그동안 급변하는 기업환경 속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되었던 인간존중과 협동정신이라는 고전적 덕목을 다시금 전면에 제기하고 있다.

한때 치열한 경쟁에서 성공하려면 상품과 서비스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효율을 극대화하고 e-비즈니스 등 새로운 사업 환경에 적응하려면 기업을 구조 조정하고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 정보시스템의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다양한 경영전략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이러한 신경영 기법과 정보의 홍수에 휩싸여 익사하기 일보 직전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톰 모리스는 우리가 절대 잊으면 안 되는 것이 하나 있다고 역설한다. 그것은 바로 현대 비즈니스의 효율성, 경영전략, 새로운 기법과 데이터 등 ‘모든 비즈니스의 활동 뒤에는 인간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 경영자가 가장 우선시해야 할 덕목으로 인간존중과 협동정신을 꼽고 있다.

사실상 ''경제''의 어원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비롯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더대왕의 스승이며, 소크라테스의 윤리적 실용주의와 플라톤의 체계적 정신능력을 결합시켜 새로운 통찰력을 보여 준 철학자였다. 그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인간으로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가정 및 국가 경영을 위해 꼭 필요한 돈벌이를 ''에코노미아''라고 했으며, 오로지 돈벌이만을 목적으로 삼는 것을 ''크레마티스티케''라고 불렀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후자는 부도덕한 것으로 간주된다. 요컨대 부도덕한 성공은 진정한 의미의 성공이 아니다.

그러나 크로마티스티게에 가까운 요즘의 경제환경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른다면 실패한 경영자, 무능한 경영자로 평가받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 톰 모리스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경영, 진실을 추구하는 경영, 돈에 앞서 도덕을 생각하는 기업운영이 훨씬 더 큰 성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철학이 있는 리더가 성공’한다고 말한다.

기업이 진정한 우수성과 탁월함을 획득하기 위해 필요한 철학과 관련하여 저자는 인류의 모든 문화와 역사를 가로질러 인간의 모든 경험에는 공통의 네 가지 기본차원이 있다고 말한다. 즉 진리를 추구하는 지적 차원,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심미적 차원, 선을 추구하는 도덕적 차원, 통일성을 추구하는 정신적 차원이 그것이다.

첫째, 진실은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신뢰의 기초다. 비즈니스에서 신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상식을 벗어난 거짓은 통하지 않는다. 고객은 상품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철학, 이미지, 경영 마인드, 회사 구성원의 ''품성''을 함께 구매하는 것이다. 조직 내부에서든 고객을 상대하는 차원에서든 늘 진실을 견지한다면 성공의 토대는 일단 마련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따라서 어느 조직에서든 애정을 담은 진실(진리)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의 건강성이 보장되고 최선을 다하는 동기가 부여되며, 거래처와의 훌륭한 협력정신과 고객감동이 실현된다. 그리고 이렇게 진실을 존중하고 아끼고 기르는 일은 조직의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해야 한다.

둘째, 아름다움은 사람을 해방시킨다. 정신을 새롭게 하고 회복시키며 기운을 불어 넣는다. ‘일터는 기쁨을 표현하고 열정을 구현하는 곳’이다. 비즈니스는 삶의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일종의 예술이다. 외형적으로 고객의 편의와 심미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디자인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기업문화를 나타내는 사무실 꾸밈과 정리 정돈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핵심은 다름 아닌 휴머니즘과 협동이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는 기업 내부는 물론 외부와 동반자 관계를 형성할 때 이룩된다. 따라서 고객, 협력기업, 내부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열정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업무환경과 업무방식의 구축이 중요하다. 이른바 ''신바람 경영'' 또는 ''즐겁게 일하는 조직문화''가 더 높은 경영성과를 낸다는 것이다.

셋째, 도덕과 선은 건강한 인간관계와 번영의 공동체를 구축하게 한다. 이것은 비즈니스와 관련하여 가장 푸대접 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함만이 결코 실패하지 않을 유일한 투자’이다. 선한 기업은 성공을 한다. 그러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비즈니스는 오래 가지 못한다. 언론에 보도되기 위해 선행을 하는 기업이나 리더십도 그 위선으로 인해 오히려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받고 싶은 만큼 남에게 주어야 한다. 내부 직원을 대하는 데서, 모든 비즈니스 거래에서, 매일 매일의 의사결정에서 선의와 배려가 필요하다. 회사에서 받은 정중한 대우와 명예는 회사의 구성원들에 의해 고객은 물론이고 거래선, 잠재 고객에까지 전달되게 된다. 이것은 곧바로 기업의 번영으로 이어진다.

넷째, 통일성은 전체 맥락과 연계성을 고려한 의사결정과 행동을 말한다. 이것은 기업의 성공을 지속시키는 자양분이다. 통일성의 부족에 따른 분열과 관계 단절, 그로 인한 소외와 적대적인 대립은 공동번영과 화합을 어렵게 한다. 현대의 많은 기업과 조직에서 ''사랑''보다는 ''공포''를 통해 동기를 부여하려는 마키아벨리즘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두려움의 확산 정책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킨다. 다시 말해 일자리를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열심히 일하게 만들지만, 결국 그것은 협동의 미덕을 파괴하기 때문에 단기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문제와 갈등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진리, 아름다움, 선함과 연계된 정신적 통일성은 원만한 관계 형성과 윈윈게임(Win-Win Game)을 가능하게 한다.

요컨대 기업 경영자가 행복, 만족감, 의미, 성취감 등 진정한 인간적 문제에 초점을 맞출 때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합법적, 합리적, 투명하게 기업경영이 이루어지는 기업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열심히 일하려는 의욕이 생겨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다. 또한 기업의 역할이나 활동에 대해 사회적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는 기반이 되며,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향상, 조직의 효율성 증대,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인간존중과 협동정신에 기반한 윤리경영의 중요성은 도덕성 논란에 휘말린 기업이 시장의 신뢰 상실에 따라 파산에 이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연간 매출액 1천억 달러에 달했던 미국 최대의 종합에너지회사인 엔론의 파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초우량기업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 월드컴, 타이코 등이 실적을 부풀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하고, 매킨지와 앤더슨 등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조차 회계부정에 연루되어 구설수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최근 벤처 게이트에서 보듯 경영의 투명성이 의심되는 기업의 경우 주가 폭락은 물론 신규 자금조달의 곤란 등으로 도태의 위기에 빠졌다.

이와는 반대로 윤리경영으로 성공을 거둔 기업도 많다. 미국 존슨앤존슨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 1982년 미국 시카고에서 연간 매출액의 7%, 이익의 17%를 차지하는 주력 상품인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7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회사는 즉시 ‘고객에 대한 책임’을 명시한 ‘윤리경영 신조’에 따랐다. 시카고지역의 제품만 수거하라는 미국식품의약국(FDA) 권고를 뛰어넘어 전국에서 약 3천만명, 1억 달러 어치의 타이레놀을 회수했다. 또 ‘사건 원인이 규명되기 전에는 타이레놀 제품을 복용하지 말라’고 소비자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사건 직후 35%였던 시장점유율은 7%까지 떨어졌으나, 3년만에 제자리를 회복했다.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은 존슨앤존슨은 윤리경영을 더욱 강화하여 1999년, 2000년 연속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하는 ‘미국의 선망받는 기업 1위’에 꼽히기도 했다.

또 다른 예는 미국 「포춘」지에 의해 5년 연속 ‘존경받는 기업 1위’에 선정된 제너럴일렉트릭(GE)이다. ‘우리는 항상 도덕성을 제1의 가치로 여긴다’는 GE의 ‘가치헌장’에 나오는 말이다. GE는 비도덕적인 사건이 발생할 경우 그 부서의 책임자까지 해고할 정도로 윤리경영을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임직원이 뇌물을 주고받으면 이는 결국 원가상승으로 이어져 제품 경쟁력의 하락을 가져오며, 회계 조작, 불량원자재 사용, 제품하자 은폐 등 거짓을 일삼으면 결국에는 엄청난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최근 삼성, LG, 현대 등 30대 그룹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들의 윤리경영 체제 구축 노력이 활발하다. 정부에서도 윤리경영의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경제단체, 시민단체 등의 주관 아래 윤리경영 우수기업에 대해 ‘기업시민대상’ 시상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윤리경영을 정착시킨 기업으로 평가받는 신세계는 물론 윤리경영의 신메카로 주목받는 유한킴벌리, 미래산업, 롯데쇼핑 등에 벤치마킹을 위한 다른 기업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혼돈과 좌절, 갈등과 단절의 시대일수록 원칙이 필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하여 동서고금의 위대한 인물들의 사상을 성공적인 인생과 기업의 경영철학에 접목시킨 이 책에서 우리는 진리, 아름다움, 선함, 통일성이라는 윤리경영을 위한 성공적인 경영원칙을 발견할 수 있다. 반부패 라운드와 같은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윤리경영이 사회적 의무 내지 비용 지출이 아니라 매출 증대, 이익 확대를 위한 투자라는 최고경영자(CEO)의 인식전환과 함께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개발과 적극적인 실천이 절실히 요구된다. 투명경영, 책임경영, 윤리경영을 위한 내부 통제 시스템의 확립이 기업의 가장 든든한 성공의 자산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철학의 고전에 담긴 기본 사상을 경영, 비즈니스와 연결하여 쉽고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차가운 현실논리만이 담긴 경제경영서 읽기가 아니라 깊은 맛을 가진 다각적 독서를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도 가졌다.

"많은 철학자들은 우리에게 거액의 은행통장과 같은 지혜의 보고를 남겨 줬다. 우리는 그 속에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지적 자본을 얼마든지 꺼내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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