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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세계로 눈돌릴수록 ‘윤리경영’ 필수 | 2007.01.31 | 7065 |
“나이가 들어서도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는 역할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보건의료사업 부문인 지이헬스케어의 아시아 성장시장 총괄 사장으로 임명돼 출국하는 지이코리아 이채욱(61·사진) 회장의 포부다. 이 회장은 싱가포르로 떠나기에 앞서 30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 이름의 영문 이니셜인 ‘CW’는 ‘챌린지’(도전)와 ‘윈’(승리)을 의미한다”며 “급성장하는 아시아의 보건의료 시장에서 한국인의 기상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국내 업계에서 ‘혁신의 전도사’로 잘 알려진 그는 2월1일부터 싱가포르 지이헬스케어 아시아 본사에서 근무한다. 한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17개 나라의 헬스케어 사업을 총괄 관리하는 게 그의 업무이다. 이 회장은 96년부터 2002년까지 6년간 싱가포르에서 지이메디컬 동남아태평양지역 사장으로 일한 적이 있다. 하지만 회갑을 막 넘긴 시점에 새로 맡은 중책이라 이번 도전은 자신에게 남달랐다고 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가을 심장수술을 했다. 최고경영자의 건강은 비밀이라고 하지만, 체면 때문에 감추는 게 더 문제”라며 “연초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지이 사장단 회의에서 77살인 워런 버핏이 소매를 걷고 한 시간 넘게 열정적으로 말하는 데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5년간 지이코리아 책임자로서 성장과 인재양성, 윤리경영 세가지에 주력했다”며 “연간 평균 20%대의 성장을 이루고, 한국 직원 10여명을 지이 본사 간부로 만들었으며, 윤리경영에서도 ‘단 한번의 예외도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원칙을 지켰다”고 만족해했다. 인재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그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려면 머리에는 전문지식을, 손에는 컴퓨터 등 첨단 기술을, 입에는 국제어를, 눈에는 먼 비전을, 가슴에는 배려와 어울림을 갖춰야 한다”며 “특히 한국인들이 약한 것은 자신의 존재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자세”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의회 회장과 한국능률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250차례가 넘는 외부 강연을 통해 자신의 경영혁신론을 전파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도 과거의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는 ‘윤리경영 선언’이 필요하다”며 “‘신문에 나와 문제될 일은 하지 않는다’는 ‘뉴스페이퍼 테스트’는 한국적 현실에서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72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삼성물산 해외사업본부장, 삼성지이의료기기 대표 등을 역임하다 98년 지이로 적을 옮겼다. 지이코리아는 항공기엔진, 발전설비, 플라스틱, 초음파진단기, 금융 사업 등에서 지난해 28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한겨레 서수민 기자 2007. 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