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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웅진을 만든 3가지 경영신화 | 2006.10.12 | 6316 |
웅진의 경영정신은 ''또또사랑''이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는 의미의 이 경영정신은 윤석금 회장이 직접 명명해 선포했다. 이 같은 또또사랑의 경영정신에서 출발한 실천 덕목이 소위 웅진의 3대 경영신화로 불리는 ▷윤리경영 ▷창조경영 ▷환경경영 3가지 경영전략이다. 웅진그룹은 총매출 2조원의 중견기업으로 커오기까지 3가지 경영전략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또 이 경영전략들은 경영의 교과서로서 대기업과 중견기업들로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윤리경영=윤석금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기업경영의 제1 원칙으로 삼아 왔다. 교육, 출판, 정수기ㆍ공기청정기 등의 환경사업, 식음료 사업 등 주력 사업영역이 모두 소비자들과 직결돼 있어 윤리의식이 없으면 시장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식으로 윤리경영을 선포한 것은 지난 2003년. 윤 회장은 이때 스스로의 윤리를 강조하는 3원칙도 함께 선포했다. 구매, 인사, 회계의 윤리경영 선언이 그것이다. 친인척ㆍ친구ㆍ지인으로부터 납품 받지 않는다는 것이 구매의 윤리경영이고 구매ㆍ회계ㆍ인사 등 핵심 부서에 친인척을 고용하지 않는 것이 인사의 윤리경영이다. 마지막 회계의 윤리경영은 투명성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웅진그룹은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감시할 ''웅진사이버감사실''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윤리경영 실천으로 윤 회장은 경제정의실천연합이 제정한 경제정의기업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창조경영=무일푼 창업의 웅진을 오늘의 반석 위에 올려놓은 가장 주효한 경영전략이 바로 창조경영이다. 웅진의 창조경영은 그룹 전체를 관통할 뿐 아니라 제품 하나하나에까지 스며들어 있다. ‘웅진이 만들면 다르다’는 세간의 평가는 바로 창조경영의 산물이다. ‘남과 다른 것, 기존과 다른 것,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것’ 웅진의 창조경영이 요구하는 실천전략이다. 창조경영의 이력은 웅진출판의 창업과 함께 시작됐다. 웅진이 만든 수많은 책 중에서 윤석금 회장이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책은 위인전 ‘바투바투 인물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윤 회장은 기존 한국의 위인전이 모두 좋은 태몽을 꾸고 위인이 될 운명을 일찌감치 타고나는 것으로 시작하는 데 회의를 가졌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노력할 여지조차 없애는 반교육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다. 평범하게 태어났지만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치열하게 살아온 인물을 발굴한 것이 바로 ‘바투바투…’였다. 유명한 웅진코웨이의 렌탈 마케팅도 창조경영이 거둔 대성과다. ‘만들면 팔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안 사면 빌려주자’라는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낸 것이다. 80년대 발간한 고교학습지가 잘 팔리지 않자 당시 대기업이나 하는 것으로 인식되던 신문 광고를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어린이마을’전집 역시 판매가 어렵자 여성 고학력자들을 판매원으로 모집하는 아이디어로 위기를 극복했다. 골프장 렉스필드컨트리클럽도 최근 창조경영의 모범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2003년 개장 당시 5억원이던 골프장 회원권이 2년반 만에 배로 뛰어 4대 골프장의 명성을 얻었다. 차별화된 코스와 서비스가 있기에 가능했다. 365명의 회원을 모집해 1년 중 하루는 ''회원의 날'' 을 운영하고 라커룸의 슬리퍼와 빗까지 살균 소독했다. 코스도 국내 최초의 블랙홀, 꽃잎 모양의 벙커로 차별화해 ''27홀 27색''을 자랑한다. 캐디들도 모두 대졸 출신으로 모집했으며 곧 중국으로 캐디 서비스도 수출할 계획이다. ▶환경경영=환경경영은 지난 4월 선포한 최신 경영전략이다. 그룹 환경경영담당 부회장직과 환경경영사무국을 신설하고 이진 전 환경부 차관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윤 회장 스스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아주 각별했던 데다 공기청정기ㆍ정수기 등 환경가전을 생산하는 기업의 책무라고 판단한 것. 아직까지 국내에서 환경경영을 선포한 기업은 웅진을 포함해도 두세 군데에 불과하다. 창조경영이나 윤리경영과 달리 환경경영은 ‘돈만 많이 들 뿐 기업 수익과 관련 없다’는 이론을 내세운 주변의 반대도 심했지만 윤 회장은 의지를 꺾지 않았다. 4월 환경경영을 선포한 뒤 웅진그룹은 신속하게 실천에 돌입했다. 환경경영은 대내적으로 친환경적 생산공법과 설비를 구축하며 쓰레기줄이기, 일회용품 사용자제 등을 실천했다. 대외적으로는 유구천 살리기, 친환경 농산물 구매 등의 환경보호 캠페인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준공한 포천의 비데공장은 친환경 생산의 대표사례. 비데 테스트용으로 사용하는 물을 재활용해 연간 864t의 물을 절약하고 공장 내 종이박스를 플라스틱 박스로 바꿔 영구 사용하고 있다. 모든 폐수는 자체 정화시설을 통해 엄격히 처리한 후 외부로 내보낸다. 방향제도 LPG성분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환경보호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행 중인 ‘유구천 살리기’는 웅진의 대표 사회공헌사업이 됐다. 고향(충남 유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윤 회장은 어릴 적 멱 감고 고기 잡던 유구천이 시커멓게 썩어 들어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2003년부터 유구천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던 상황이었다. 매년 전 직원이 유구천변에서 쓰레기를 줍고 수생식물을 심는 등의 환경보호 활동을 펼쳐왔다. 유구천 살리기는 환경경영 선포로 더욱 속도가 빨라졌다. 오염원인 농약 살포를 방지하기 위해 주변 농가들과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쌀 구매를 약속하기도 했다. 한 기업의 이 같은 부단한 노력은 지자체와 정부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지난 9월 29일 웅진그룹과 환경부, 공주시, 환경재단이 공동으로 ''유구천 가꾸기 시범사업 협약'' 을 맺었다. 유구천을 살리기 위해 웅진그룹은 2008년까지 15억원, 환경부는 40억원, 공주시는 17억원을 공동 투입할 예정이다.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치려는 작은 노력이 만들어낸 큰 결실이었다. 최현숙 기자(hschoi@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