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롯데건설

윤리경영 활동 윤리경영 소식

윤리경영 소식

윤리경영 소식을 신속하게 전해드립니다.

윤리경영 소식
제목 등록일 조회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라운드에 대비하라 2006.03.02 6825
2008년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적인 표준이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인 사회적 책임 라운드가 도래한다. 사회적 책임 라운드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 보고, 기업의 전략적 대응 방안을 찾아본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는 국내 기업과 학계의 공동 연구를 통해 사회공헌 공통지표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초 보건복지부에서 기업의 사회 공헌활동에 대한 평가지수를 만들기로 했던 것과 맞물려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학계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실 그간 비윤리적인 경영이나 정경 유착과 같은 일들로 인해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형성됐던 것은 기업 스스로가 기업을 경제적인 주체로만 인식한 데서 기인한 바가 컸다.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만 보더라도 매출, 수익 등 기업의 양적인 경제적 성과에 치우쳐 있었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질적인 면은 평가를 위한 기본적인 개념의 정립도 미비한 수준이었다. 선진국에서는 엔론 사태나 나이키사의 아동착취 시비 등의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등 질적 부문에 대한 지수화 노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추세가 세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국내 기업과 각계의 노력이 가시화된 것은 조금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이러한 시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하며, 그 범위는 어디까지로 보아야 하는지를 살펴보자. 또,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하나의 경영 요소로 인식해야 하는 이유와 추진 방향을 점검해 보기로 하자.


CSR 개념의 확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는 기업활동이 시작된 이래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이 논쟁의 초기에는 기업의 사명이 경제적 부가가치의 창출이라는 것이 대세였다. 경제학자 프리드만은 ‘기업의 유일한 책임은 경제적 이익을 내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한 바 있고, 1930년대 미국의 대법원은 주주의 이익 보호를 위해 사회에 대한 기부를 금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커지기 시작했는데, 공정한 거래와 납세의 정확한 이행, 환경에 대한 고려 등 이윤 추구를 위한 과정에서 법적, 윤리적인 책임을 강조하게 된 것이 그 결과였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까지의 고도 경제 성장기를 지난 이후에는 이와 같은 법적, 윤리적 책임이 서서히 이슈화되기 시작했고, 이를 다하지 못해 한꺼번에 자신의 영업기반을 잃어버린 기업의 사례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어떠한가? 서두에 언급했듯이 최근에는 사회적 분위기도 기업의 환경적인 책임과 더불어 기업의 자선적인 역할과 책임을 서서히 강조하는 분위기다. 흔히 ‘사회 공헌 활동’ 이라 부르는 이런 자선적인 역할은 기업의 재량적(discretionary) 책임으로 볼 수 있는 개념으로 미국의 경영학자 캐롤(Carroll,A.B.)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경제적 책임, 법적 책임, 윤리적 책임, 재량적 책임의 4가지 우선 순위로 제시한 바가 있다. 이제 우리 사회도 경제적, 법적, 윤리적 책임을 지나 서서히 재량적 책임을 묻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선진국의 CSR 제도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개념의 확대에 따라 해외에서는 이미 환경 이슈와 같은 윤리적인 부분, 사회 공헌 활동과 같은 자선적 부분을 평가하려는 시도가 일고 있다. 이는 지속가능 경영, 존경 받는 기업 등 여러 기관의 발표와 투자 지표에서 드러나고 있다.

간략한 예를 제시해 보면, 경제 전문지인 포춘(Fortune)에서는 매년 존경 받는 기업(The most admired companies)을 발표하면서 그 측정 요소로써 제품/서비스의 질, 재무건전성 등 기업의 경제적인 가치를 반영하는 요소와 함께 환경, 자선적 활동을 포함하는 사회적 책임을 평가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다우존스, 영국의 FTSE 인터내셔널 등 유명 투자지표 산정 기관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반영한 주가 지수를 발표하고 있는데, 이들 지수는 기업의 재무 성과뿐 아니라 사회, 환경, 인권 관련 가치를 종합 평가하여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 다우존스와 스위스의 자산관리사인 SAM(Sustainable Asset Management)는 1999년부터 공동으로 다우존스지속가능성지수(DJSI)를 조사, 발표하고 있으며,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지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설립한 FTSE는 FTSE4Good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비영리 기관인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책임경제연합(CERES)은 1997년 설립한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의 ‘지속가능성 보고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면서 경제적 성과와 더불어 환경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요소에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보고는 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의 다수 기업들이 발표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도 일부 발표한 바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다양한 기관에서 향후의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활동과 환경에 대한 부분을 포함시키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기업이 경제적, 법적인 책임으로만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가까운 장래에는 환경, 윤리적인 이슈와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한 이슈가 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우리 기업의 적극 대응, 과연 필요한가?

그렇다면, 사회적 책임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과연 우리 기업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경제적인 측면과 경쟁 환경의 변화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우선 경제적인 측면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기업의 성과와 장기적인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유명 마케팅 저널인 Journal of Marketing은 1997년 1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과 소비자의 반응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바 있다. 논문의 연구 결과, 사회적 책임 활동은 소비자의 기업에 대한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기업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는 제품의 선택에 긍정적인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즉, 사회적 책임 활동은 기업에 대한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줌으로써 간접적으로 제품의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또한 앞서 소개한 DJSI와 FTSE4Good 지수 역시 여타 지수의 상승률을 뛰어 넘고 있어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여도가 높은 기업의 가치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더 많이 상승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를 평가함에 있어 단기적인 수익성 이외에 장기적으로 사회적인 책임과 같은 요소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데, SRI(Social Responsible Investment)라는 새로운 투자기법이 유행하게 된 것도 이러한 현상 때문이라 하겠다.

두 번째로, 경쟁 환경의 측면에서 다가오는 2008년으로 예정된 CSR 라운드의 부상에 따라 우리 기업의 적극 대응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2001년부터 논의가 시작된 국제표준기구(ISO)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표준화는 환경, 노동, 인권, 지역사회 기부 등의 활동을 지수화 하여 국제적인 표준을 만들고 이를 재무제표상에서는 파악할 수 없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으로 평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난 9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사회적 책임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올해의 회의에서는 앞으로 3년간 매년 두 차례 ISO 기술관리이사회(TMB) 작업반 회의를 열어 2008년 3월 국제규격(ISO 26000)을 발간키로 했다. 향후 이 작업은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의 참여 아래 CSR 라운드로 확대되어 금융기관들의 투자와 기업간 거래에 중요한 지표로 쓰일 예정이다. 이럴 경우, CSR에 대한 대비가 없는 기업은 투자대상이나 국제거래 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즉, CSR 라운드의 부상과 함께 좋든 싫든 사회적 책임 이슈에 대한 적극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어떤 활동이 효과적인가?

지금까지의 상황을 살펴 보면, 기업의 입장에서 경제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만으로 사회적 책임을 면제 받던 시기는 끝나가고 있는 듯하다. 이제는 사회적 요구의 증대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어떻게 보다 자사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할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보다 차별화된, 그리고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 해외의 선진 사례들을 살펴보고 시사점을 찾아 보자.

● 자신의 사업 영역에 연계 시켜라.

사회와 기업에게 모두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우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본래 자사의 사업 영역과 연관시킬 필요가 있다. 사회적으로 각 기업 고유의 사업 영역과 관련된 부분이야말로 정부나 민간이 나서서 지원을 하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사 고유의 역량을 활용할 경우 다른 기업의 활동과는 자연스럽게 차별화가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사의 사업 영역에 대한 기반도 튼튼히 다질 수도 있다.

성공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사례를 살펴 보면 이러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미국 LA에 위치한 영화 제작사인 드림웍스(Dream Works)는 LA의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화산업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회사의 각 사업 부문이 특화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인턴쉽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저소득층에게 보다 나은 취업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Cisco)사는 자사의 첨단 네트워크 장비를 투입하고 인턴쉽을 지원하는 네트워킹 아카데미를 설립함으로써, 미국 정부에서 지정한 낙후지역의 주민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취업 교육을 실시할 수 있었다. 화장품 제조사인 에이본 프로덕츠(Avon Products)사는 여성들의 유방암 예방을 위한 모금활동을 위해 자사의 판매원 40만명을 활용하여 가정 방문 캠페인을 벌였고 그 결과 3천2백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효과적으로 모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자사의 냉장 트럭과 재고관리 시스템을 활용하여 ‘결식아동 돕기’ 캠페인을 벌인 식품업체 콘아그라사(ConAgra Foods, Inc.)의 사례, ‘사랑의 집 짓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건축 자재를 다루는 1500여 개 점포가 참여한 조직을 만든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데포(Home Depot)의 사례 등 자사의 역량을 활용하여 사회 공헌 활동을 성공적으로 실시한 사례는 다양하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사례들의 경우, 자신의 사업 영역과 관련된 활동을 전개하면서 부수적으로 자사의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이득도 보았다. 드림웍스는 영화 사업의 인력기반을 튼튼히 할 수 있었으며, 시스코사는 낙후 지역에서의 네트워크 서비스의 질적 저하라는 위협 상황을 해결할 수 있었다. 에이본사와 콘아그라, 홈데포는 자사의 사업 영역에서의 좋은 이미지를 노출시킴으로써 타겟 고객층에게 보다 확고하게 어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자신의 사업 영역과 연관된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사회적인 비용을 줄이고 기업의 입지를 튼튼히 한다는 점에서 기업과 사회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 기업의 사회적 활동이 단순한 기부금 위주의 문화였다면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사업 활동과 관련된 영역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 미래의 고객에게 투자하라.

사회적 책임 활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효과는 미래의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다. 아직은 경제 개발 수준이나 사회적 인프라의 구축이 완전치 않은 저개발국을 지원하거나 저소득층에게 자사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업에게 이득이 돌아올 수도 있다.

미국의 제약업체인 화이저(Pfizer)사를 보자. 화이저사는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피지원국의 사람들이 보다 쉽게 진료받고 약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러한 활동을 통해 특정 질병 발생률을 50%나 낮출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활동은 화이저사에게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저개발국 시장에 의약품의 유통을 위한 사회 인프라를 미리 구축함으로써 장기적인 시장 확대가 보다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로는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핀란드의 휴대폰 제조사 노키아(Nokia)를 예로 들어 보면, 노키아사는 ‘Bridgeit’, ‘Make a Connection’ 프로그램을 통해 전세계의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한편 이러한 활동을 통해 미래의 고객에게 자사의 이미지를 호의적으로 구축해가고 있다. 피어선 그룹, 유엔개발계획(UNDP)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Bridgeit’ 사업은 필리핀에서 모바일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 교재를 학교에 전송해 주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에게 정보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제청소년재단(International Youth Foundation)과 함께 추진중인 ‘Make a Connection’프로그램은 전세계 16개국 청소년들을 상대로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부터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랑의 공부방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통해 자사의 미래의 고객이 될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 역시 사회적 책임과 자사의 경쟁력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활동에는 국제적인 비영리 기관 등 협력 파트너를 찾는 것도 용이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으로 자사의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목록